건강 항문

치질 수술 Whitehead 화려한 등장과 퇴장 — ‘같은 수술도 누가 ? 어떻게 하느냐 ?’

서인근 박사 2026. 6. 3. 16:58

치질 수술 Whitehead 화려한 등장과 퇴장   같은 수술도 누가 ?  어떻게 하느냐 ?’

치핵 수술의 역사가 알려주는 : ‘같은 수술도 누가 ?, 어떻게 하느냐 ?’

 

치핵 수술의 역사에서 빼놓을  없는 이름이 영국 외과의 Walter Whitehead(1840~1913)입니다. 1882 그는 늘어진 치핵과   점막을 점막피부 경계를 따라 원형(고리 모양)으로  번에 제거하고, 위쪽 점막 끝을 아래 피부에 봉합하는 근치적 술식을 발표했습니다(British Medical Journal, 1882). 일부 절제술로 다루기 어려운 원형 치핵을  번에 해결한다는 발상이었습니다.

발표자 본인의 성적은 좋았습니다. 1887년 Whitehead는  300례를 발표하면서 협착이나 점막외번(ectropion)  건도 없었다고 보고했고, 피부 손실도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수술은 이후 수십 년간 널리 보급되었습니다.

그러나 다른 의사들이 시행하면서 합병증이 잇따랐습니다. 항문 협착, 변실금, 점막이 항문 밖으로 뒤집혀  축축해지는 ‘Whitehead 변형(Whitehead deformity)’ 또는 젖은 항문(wet anus)’, 상당한 출혈, 점막피부 접합부의 불량한 치유에 이은 협착이 대표적이었습니다. 1895년 E. Andrews는 “Whitehead 수술에 따른 처참한 결과”라는 제목의 논문까지 발표했고,  결과 20세기 들어  술식은 사실상 퇴출되었습니다.

오늘날에는 소수의 외과의가 선택적인 경우(주로 원형 4 치핵)에만 간혹 사용합니다. 흥미롭게도 최초 절개를 충분히 위쪽에서 시작해 직장 점막이 아래로 끌려 내려오지 않게 하는  술식을 변형(modified Whitehead)하면 ‘Whitehead 변형’을 거의 피할  있다는 보고들이 있습니다.  술자가 1963~1983년 시행한 변형 술식 556례에서는 점막외번이  건도 없었고 사망률 0,  이환율 12.2%로 보고되었습니다.

시기 내용
1882년 Whitehead, 원형 치핵 근치 술식 발표 (BMJ)
1887년 본인  300례 발표  협착·외번 0건 보고 (BMJ)
1895년 Andrews,  술자들의 다수 합병증(‘처참한 결과’) 보고
20세기 합병증 누적으로 사실상 퇴출
1963~1983 변형 술식 556례  점막외번 0건, 이환율 12.2% (Wolff & Culp)
현재 소수 술자가 원형 4도 치핵  선택 사례에만 간헐적 사용

 

역사가 주는 교훈

Whitehead 술식의 흥망성쇠는  가지 사실을 분명히 보여줍니다. 같은 이름의 수술이라도 누가 ?, 어떻게 ?’ 하느냐에 따라 결과가 달라질  있다 것입니다. 발표 당시엔 우수했던 술식이 보급 과정에서 합병증을 드러냈고, 절개 위치와 점막 보존 같은 술기를 다시 다듬자 안전해졌습니다. 이는 술식 자체의 문제라기보다, 술기의 정교함과 적응증 선택이 결과를 좌우한다는 점을 시사합니다.

 원칙은 Whitehead 술식만의 이야기가 아닙니다. 현대 의학 문헌에서도 비교적 일관되게 확인됩니다.

 치핵 수술의 장기 합병증은 상당 부분 ‘술기’에 달려 있다

대장항문외과의 고전적 교과서로 꼽히는 Stanley M. Goldberg, Philip H. Gordon, Santhat Nivatvongs의 『Essentials of Anorectal Surgery』(J.B. Lippincott, 1980) 치핵 수술에서 점막 사이 ‘피부 다리(skin bridge)’를 충분히 남기고 괄약근을 다치지 않게 하는 정교한 술기를 강조합니다. 실제로 치질 수술 (치핵 절제술)  협착이나 변실금 같은 장기 합병증은 상당 부분 수술 술기에 의해 결정된다고 알려져 있으며, 예컨대 수술  괄약근 근육까지 과도하게 절제하면 변실금이 생길  있습니다.

 같은 수술도 ‘수술하는 의사’에 따라 성적이 달라진다

수술 성적이 수술 의사에 따라 달라진다는 점은 대장직장 분야에서 비교적  정리되어 있습니다. 캐나다 에드먼턴의 직장암 수술 연구에서는, 대장항문 세부전공 수련을 받은 외과의와 수술 경험이 많은 외과의에게 수술받은 환자가 국소 재발이  적고 생존율이  높았으며, 이는 다른 요인과 독립적인 예후 인자였습니다.

여러 연구를 종합한 메타분석에서도, 수술량이 많은 ‘고볼륨(high-volume)’ 외과의가 집도했을  국소 재발 위험(HR 0.71)과 30일 사망률(HR 0.84)이 유의하게 낮았습니다. 즉, ‘어떤 수술 방식 ?’뿐 아니라 누가 ?, 얼마나 능숙하게 하는가’가 결과에 실질적인 영향을 준다는 뜻입니다.

정리
치질 수술 (치핵 절제 수술)에서 환자가 기억할 점은  가지입니다. 첫째, 어떤 술식이든 적응증에 맞게, 정교하게 시행되어야 좋은 결과로 이어집니다. 둘째, 경험과 수련을 갖춘 수술의사에게 받는 것이 합병증을 줄이는  도움이 됩니다. Whitehead 술식의 역사는 바로  점을 100년에 걸쳐 보여준 사례입니다.

 

근거 문헌 (References)

저자·학술지·연도·식별번호를 가능한 범위에서 기록했습니다.

Whitehead 술식의 역사

1.     Whitehead W. The surgical treatment of haemorrhoids. Br Med J. 1882;1:148–50. doi:10.1136/bmj.1.1101.148. — 술식의 원전.

2.     Whitehead W. Three hundred consecutive cases of haemorrhoids cured by excision. Br Med J. 1887;1:449–51. — 본인 발표 300례, 협착·외번 0건.

3.     Andrews E. Disastrous results following Whitehead’s operation… Columbus Med J. 1895;15:97–106. —  술자들의 다수 합병증 보고.

4.     Wolff BG, Culp CE. The Whitehead hemorrhoidectomy: an unjustly maligned procedure. Dis Colon Rectum. 1988;31(8). (PMID: 3042301) — 변형 556례, 점막외번 0건·이환율 12.2%.

5.     Erzurumlu K, et al. The Whitehead operation procedure: is it a useful technique? Turk J Surg. 2017;33:190–4. (PMC5602311) — 4도 치핵 적응증·합병증 정리.

6.     Evolution of Surgical Management of Hemorrhoidal Disease: An Historical Overview. Front Surg. 2021;8:727059. doi:10.3389/fsurg.2021.727059. — Whitehead 술식의 역사적 위치.

술기·술자에 따른 성적 차이 근거

7.     Goldberg SM, Gordon PH, Nivatvongs S. Essentials of Anorectal Surgery. Philadelphia: J.B. Lippincott; 1980. — 정교한 술기(피부 다리 보존·괄약근 보호)의 중요성을 다룬 고전 교과서.

8.     Holm T, Johansson H, Cedermark B, et al. Surgeon-related factors and outcome in rectal cancer. Ann Surg. (에드먼턴/스웨덴 계열 연구, PMC1191229) — 세부전공 수련·수술 빈도가 국소 재발·생존의 독립적 예후 인자.

9.     Huo YR, et al. Systematic review and meta-analysis of hospital and surgeon volume/outcome relationships in colorectal cancer surgery. J Gastrointest Oncol. 2017. — 고볼륨 외과의에서 국소 재발(HR 0.71)·30일 사망률(HR 0.84) 유의하게 낮음.

의료 면책 안내
 글은 일반적인 건강·의학사 정보를 제공하기 위한 것으로, 특정 환자에 대한 진단이나 치료 권고가 아닙니다. 치핵의 정도와 종류에 따라 적절한 수술법이 다르므로, 실제 치료 방침은 반드시 담당 의료진과 상의하시기 바랍니다.

 

서인근 의학박사

외과 전문의  •  건강 콘텐츠 크리에이터

의학 48년 • 외과 43년 • 항문외과 33년. 수술실에서의 깨달음을 바탕으로 '진짜 건강'을 연구합니다. 우리 몸 스스로 치유하는 힘을 깨우는 생화학적 통찰! 여러분의 일상을 바꿀 실질적인 건강 정보를 내 가족을 위하는 진솔한 마음으로 전달합니다.